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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비장의 소프트웨어 선보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03 1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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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새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체개발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에서 차별화하고 고성능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비장의 소프트웨어 선보인다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일 “갤럭시S8에 탑재가 유력한 새 기능이 삼성전자와 MS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획기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외신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차기 스마트폰에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해 PC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 기능 ‘삼성 데스크톱 익스피리언스’가 탑재된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니터화면에 연결한 뒤 여러 프로그램 창을 띄워 PC용 운영체제와 동일하게 멀티태스킹 작업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설명됐다.

MS가 윈도10에 적용해 윈도 스마트폰과 PC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컨티넘’과 애플이 아이폰과 컴퓨터 맥 시리즈를 연결하는 ‘핸드오프’ 기능과 유사한 방식이다.

MS는 올해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서피스폰’에 이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모바일과 PC환경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업무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이런 기능은 MS와 애플 등 자체 모바일과 PC 운영체제를 갖춘 기업들만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자체 소프트웨어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UI) ‘터치위즈’를 ‘삼성 익스피리언스’라는 이름으로 재편할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런 새 기능 탑재와도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MS의 운영체제 지배력은 그동안 클라우드 등 연계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는데 삼성전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우월한 평가를 받는 중요한 요소로 꼽혀왔다. 이런 차별화요소가 희석되면 애플이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클라우드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한 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클라우드 ‘삼성클라우드’를 내놓았다. 새 기능 탑재를 계기로 모바일기기와 PC의 연동에 필수적인 클라우드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체 서비스의 강화는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약점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자체개발한 보안서비스 ‘녹스’와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등의 서비스 탑재를 늘리며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계속 내놓고 있다.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미국 비브랩스를 인수해 구현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의 적용도 예고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비장의 소프트웨어 선보인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새 기능 '삼성 데스크톱 익스피리언스'. <올어바웃윈도폰>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뒤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 재도전하는 시점에서 업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새 기능 탑재는 갤럭시 브랜드를 돋보이게 할 강력한 한 수”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고성능 프로세서와 8기가의 대용량 램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고성능 스마트폰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발전은 향후 출시가 유력한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접으면 스마트폰, 펴면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형태를 바꿀 때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램을 곧바로 연동할 수 있다면 접는 스마트폰의 실제 활용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풀 수 있다.

포브스는 “PC처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새로운 발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은 유력해졌다”며 “업무용 태블릿에서 경험도 많은 만큼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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