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항공기 안전규정을 생활화해 사고를 막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자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대한항공 본사에서 시무식을 진행하면서 “항공사 경영은 ‘안전’과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활동”이라며 “대한항공 임직원이 항공사 규정과 매뉴얼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규정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안전규정 생활화해야"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근 대한항공의 베트남행 항공기에서 발생한 기내난동사태를 의식해 신년사에서 안전문제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임모씨가 항공기 안에서 술을 마시고 승객과 승무원을 폭행하면서 난동을 부렸지만 승무원이 테이저건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 회장은 “승무원이 규정과 매뉴얼을 반복훈련해서 체득해야 한다”며 “체득한 규정을 바탕으로 기내난동 상황에 정확하고 단호하게 대처한다면 문제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란 승객 다수를 위하는 것이라며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은 승객의 불편으로 이어진다면 진정한 서비스라 할 수 없다”며 “‘고객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 항공업계의 영업환경이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항공기와 노선으르 운영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의 이념도 들었다. 수송보국은 조국을 수송산업으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뜻으로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이다.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눈 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만 고객의 신뢰도 얻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며 수송보국의 이념을 실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