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를 비롯해 검찰수사에 방어벽을 쳤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찬성 과정에서 대가성,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미스터리, 최순실씨 지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에 대한 현대차 납품특혜 개입 등을 모두 부인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겨냥해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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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청와대> |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신년인사회를 열고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찬성과 삼성그룹의 최순실씨 지원의 대가성 의혹과 관련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다”며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고 어떤 결정이든 국가의 올바른 정책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016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청와대에 칩거했는데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올라온 현안들을 하나씩 반박했다.
현대차가 최순실씨 지인의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납품을 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술력이 있다는데 제대로 명함 한번 못 내미는 것 아닌가 해서 알아봐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줄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차원”이라며 “(최순실씨와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미스터리와 관련해 밀회 의혹이나 미용시술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상세 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해 정리하고 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하게 되면 모든 의혹이 완전히 걷혔으면 하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또 차은택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 등을 추천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수사와 관련해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뇌물 등을 받은 것도 없이 열심히 일했는데 (박근혜 게이트‘에 말려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데 대해서도 “기업인들 생각하면 또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한류를 넓혀 국가브랜드가 높아지면 기업도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해 (미르와 K스포츠에) 참여했는데 압수수색까지 받고 여러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