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이 전기차금융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중고 전기차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전기차금융시장에서 상품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 계열사와 협력해 전기차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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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적극적 전기차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와 함께 전기차금융시장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를 전국에 추가 설치하는 등 충천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에 1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공공주택, 쇼핑몰, 공공기관 청사 등 도심 주요거점에 급속충전기 1만2900대를 추가 설치한다. 전기차에 한시적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50% 감면하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등 캐피탈회사들의 전기차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업계에서 최초로 전기차 전용 리스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고객이 리스하는 전기차의 중고 매입가격을 산정해 월 납입금을 줄여주는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도 내놓았다.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낮추고 리스가 끝난 뒤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현대캐피탈의 전속시장인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EV에 적용된다.
아직 국내 중고 전기차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기차는 아직 새 차 가격이 높은 반면 중고차거래가 아직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중고 전기차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 계열사와 협력해 전기차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오라인’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 할부상품, 충전기 설치와 전기자동차 구매 패키지 할부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오라인은 KB금융그룹의 핀테크 업체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밸리’ 1호 업체로 전기자동차 모바일 충전기 제품과 충전결제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전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충전기를 구매하거나 충전소를 찾아가야 하지만 지오라인의 충전콘센트인 SPSS를 구매하고 월 5만 원을 내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별도로 청구된다.
KB캐피탈이 충전소가 제대로 완비되지 않은 전기차시장의 특색을 잘 잡아내 틈새시장을 찾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의 전 지점에 지오라인의 전기차 충전기 전용 콘센트를 갖추고 KB손해보험은 전기차 전용 보험을 내놓는 등 KB금융그룹은 계열사들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은 국내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됐다고 판단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전기차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지 다른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