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노스볼트 6월 배터리 생산 완전히 중단 수순, 인수할 기업 못 찾아

▲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노스볼트 배터리 생산 공장. <노스볼트>

[비즈니스포스트] 파산 신청을 한 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노스볼트 파산관재인은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생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6월 말까지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스웨덴에 위치한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파산관재인이란 법원에서 파산 선고된 법인을 관리하고 처분할 권한을 받아 관련 절차를 수행하는 실무자다.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된 미카엘 쿠부는 “파산재단은 생산 설비를 인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스볼트는 3월12일 스웨덴 법원에 파산 신청을 제출했다. 미국에도 일부 설비를 두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21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파산 신청 이후에도 스웨덴 공장에서 트럭업체인 스카니아에 납품할 배터리를 제조해 왔었다. 그러나 6월 말을 기점으로 이조차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미카엘 쿠부 파산관재인은 “공장을 인수할 후보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단일 고객사하고만 거래는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유럽 배터리의 ‘희망’으로 불리던 노스볼트는 배터리 생산 차질 및 58억 달러(약 7조9690억 원) 규모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을 막기 위해 한국이나 중국 배터리 업체와 제휴하는 방안도 모색해 봤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생산 축소 결정은 노스볼트에게 사실상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