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6일 송 전 주필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별관으로 소환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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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가운데)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와 관련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
송 전 주필은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들로부터 검찰청사 앞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에 관련된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추운데 고생한다” 외에 다른 대답없이 자리를 떠났다.
배임수재는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할 때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과 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를 뜻한다. 이 혐의가 확정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송 전 주필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함께 2011년 9월에 그리스, 이탈리아 등으로 호화출장을 다녀온 뒤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칼럼을 실어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주필 등은 당시 10인승 항공기를 전세로 빌려 사용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초호화 요트 등도 대여했다. 이들이 출장에서 쓴 비용은 2억 원 규모로 대우조선해양 런던지사에서 자금을 댔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조카들의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대가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남 전 사장과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의 조카는 2009년 2월 신입사원 특채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는데 채용점수 등이 입사요건을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의 처조카도 2014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는데 입사지원서를 조작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송 전 주필은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커지자 8월에 조선일보 주필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