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가수주 프로젝트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효과를 봐 내년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현안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며 “내년에 현안 프로젝트이 매출비중이 감소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 저가공사 마무리, 내년 수익 급증 예상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아람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카본블랙(CBDC)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대부분 완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본블랙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대표적인 저가수주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실사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1200억 원의 충당금을 미리 설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CBDC 프로젝트를 약 95%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내년 7월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설정해 놓은 충당금 안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구조조정 효과도 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에 전체 직원이 약 7200여 명이었는데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인력을 5400여 명까지 줄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에도 일부 인력을 감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에 매출 6조2340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와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에 해외에서 신규수주를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유상증자와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을 진행하느라 해외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었으나 기초체력을 강화한 덕에 내년에 수주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3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의 중질유처리시설(POC)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에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50억 달러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유프로젝트와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두쿰 정유프로젝트 등에도 해외 엔지니어링기업과 손잡고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