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에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 임박", H20보다 성능 크게 낮춰

▲ 엔비디아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H20 중국 수출 규제에 따라 성능을 더욱 낮춘 새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해 중국에 출시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성능을 더 낮춘 새로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 H20마저 중국에 사실상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규제를 시행한 데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9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H20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앞으로 약 2개월 안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7월 출시를 목표로 H20보다 성능을 더 낮춘 후속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20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엔비디아 H100 등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규제 기준에 맞춰 성능을 하향해 개발된 제품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출범 뒤 H20도 중국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엔비디아는 예상치 못한 H20 수출 제한으로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를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지난 회계연도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성능을 더 낮춘 신형 반도체를 공급해 타격을 일부 만회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새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이 기존 H20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해당 제품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 용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H20 수출 규제를 발표한 뒤 곧바로 중국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