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육군 대위가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 미용시술 의혹을 부인했다.
조여옥 대위는 22일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러·리프팅 주사처치를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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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옥 육군 대위. |
조 대위는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처방된 물품은 제가 처치를 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앞서 3차 청문회에서 조 대위와 함께 근무한 신보라 대위는 “조 대위가 주사처치를 맡아서 했다”고 말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를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조 대위는 “얼굴과 목에 주사한 적 없다”며 “필러와 리프트 시술은 본 적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조 대위는 박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인 탄툼가글을 “한 달에 한번 정도 드렸다”며 처방에 따라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인정했다. 탄툼가글은 필러 시술 후 입이 마비돼 양치를 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대통령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내에 프로포폴은 구비하고 있지 않고 본 적도 없다”며 “청와대에서 주사를 놓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조 대위는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의 불면증을 묻자 “개인정보라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으로 꼽히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김영재의원 원장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미국에서 귀국한 뒤 군 또는 청와대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조 대위가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기무사 직원들이 조 대위를 데려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도 이날 “조 대위 귀국 때 공항에 기무사 요원들이 나와 데리고 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조 대위 부모가 직접 동행했다”고 해명했다.
조 대위는 1988년생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 51기 출신이다. 국방부 산하 병원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파견 간호장교를 지냈고 2016년 8월 국방부 위탁교육과정에 선발돼 미국 육군 의무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