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면세점 탈환에 실패했지만 워커힐호텔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문종훈 사장은 물러났는데 앞으로 박 사장은 문 사장이 했던 역할을 그대로 맡게 된다. SK네트웍스를 실질적으로 맡아야 할 중요한 자리에 박 사장을 발탁한 것은 워커힐호텔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애정이 묻어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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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업계 관계자는 “워커힐부문은 SK네트웍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못 미치지만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에게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은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1973년 인수했다. 최 창업주는 그해 11월 별세 전까지 워커힐호텔 빌라에 머무르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 뛰어들면서 워커힐호텔에 1200억 원을 들여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만들고 특허를 찾으면 워커힐면세점도 확대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록 시내면세점 탈환에 실패했지만 SK네트웍스는 워커힐호텔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사업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을 포함해 워커힐사업계획을 짰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복합리조트 조성 등 큰 방향성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워커힐호텔을 키우기 위해 내년에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 또 뛰어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오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가 내년 12월31일자로 만료된다. 현행 관세법대로라면 특허 공고가 내년 5월~6월 사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월드타워면세점 탈환에 성공한데다 코엑스면세점의 경우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인접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워커힐호텔에 품고있는 애정이 특별해 워커힐호텔을 키우기 위해서는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면세점 탈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SK네트웍스가 또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