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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정치권의 싸늘한 눈초리를 달래기 위해 몸을 낮췄다. 황 총리는 최근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세를 받았는데 대선출마설에 선을 그으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황 권한대행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대통령 출마를 전혀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총리가 개인 SNS에 한달 전 강원도 양구 중앙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며 “국무총리실 공식 페이스북에는 없는 사진인데 대통령 출마를 준비하는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권한해대응은 채 의원이 “대통령 출마를 생각하고 있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채 의원은 “지금 총리는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며 “처신에 신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재개의 입장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인사권에 많은 논의가 있는 것은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국정 공백을 메우고 안정시키기 위해 임기가 끝나는 부분에 대해 부득이한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16일 한국마사회장과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을 임명하며 공공기관장 인사권을 행사했다. 그는 공석인 20여 곳의 공공기관장 인사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방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총리급을 뛰어넘는 의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보를 놓고 권한대행의 직무범위를 넘어선 월권행위이고 대선의 욕심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고 야권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커지자 19일 대정부질문을 하루 앞두고 국회 참석으로 태도를 바꿨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국회에 별도의 의전없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소통과 국민 여론수렴을 위해 많은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조속한 국정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상황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안보”라며 “경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인세 인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법인세 인상은 부작용도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국민의 추가적 부담없는 소득 재분배를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상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정책이 유명무실화 된 데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추진하다 사회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중단한 것”이라며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