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맞춤형 검색 광고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날로 성장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아마존은 방대한 고객과 구매성향 분석을 앞세워 기존 온라인 광고시장의 1인자인 구글에 도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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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이 올해 안으로 새로운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는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에 맞춰 광고를 내보내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이용자 정보를 광고주와 마케팅회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를 앞세워 급속히 성장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에 뛰어들려 한다.
아마존은 그동안 온라인 광고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현재 자체 페이지나 다른 사이트에 광고를 실어주고 있지만 규모가 작다. 업계는 올해 아마존이 1조 원 수준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급성장하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제니스옵티미디어는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가 12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1%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광고시장은 2016년까지 1606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온라인 광고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마존의 방대한 고객과 이들의 구매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는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 이용자는 약 2억5천만 명 수준이다.
디지털 미디어회사 아이크로싱의 라이드 스마이스 부사장은 “아마존은 사람들이 어떻게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는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이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다른 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카스텐 웨이드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은 고객들의 구매패턴 등에 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이라며 “아마존의 광고는 구글과 페이스북 외에 또 다른 선택사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시장 진출로 구글과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한다. 구글은 세계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약 32%를 점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맞춤형 광고 프로그램 애드워즈 등을 통해 연간 약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이미 검색창에 아마존 추천상품 목록을 차단하며 아마존의 온라인광고시장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아마존은 구글 광고를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구글이 정하던 광고단가를 아마존이 정하고 구글이 아마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