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맥스가 수소이온농도(pH) 변화에 반응해 모발을 강화하는 신규 소재를 개발했다.

코스맥스는 7일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모발 복구 및 강화 기능을 갖춘 소재 ‘코어링크-에스™(코어링크)’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 서울대와 모발 복원 신기술 개발, 신소재 '코어링크' 특허 출원

▲ 코스맥스가 모발 강화 신소재 개발 및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코스맥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손상된 모발 내부의 ‘시스틴’ 아미노산 결합을 다시 연결해 모발을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모발은 사슬처럼 연결된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펌이나 염색 같은 화학적 시술을 받으면 탄력을 유지해주는 시스틴 결합이 끊기고 음전하(–)를 띠게 된다.

코어링크는 모발 표면의 음전하에는 반응하지 않고 모발 안쪽까지 깊숙이 침투한 뒤 pH 변화에 반응한다. pH를 낮춰 약산성 환경이 되면 코어링크는 음전하에서 양전하(+)로 성질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손상된 시스틴 결합을 다시 연결해 모발을 건강한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킨다.

실험 결과 코어링크가 적용된 모발은 손상모와 비교해 평균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견디는 힘)가 1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이번 연구와 함께 유효 성분을 모발 속 깊은 곳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체 기술 ‘바이캡처 엘릭서’도 새롭게 개발했다. 기존의 헤어 오일 제품들은 손상된 모발에 효과적인 수용성(물에 잘 섞이는) 성분을 충분히 담지 못해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완했다.

코스맥스는 손상된 모발을 되살리는 화학적 복구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처럼 모발이 얇고 섬세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글로벌 맞춤형 연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또 한 번의 세계 최초 연구 성과를 선보일 수 있어 뜻 깊다”며 “혁신 기술력과 글로벌 특화 연구로 80억 인구의 피부만큼 다양한 모발 관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