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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9일 국회 본회의장에 상정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됐다.
이는 가결되더라도 정족수(200명)를 약간 넘기는 수준에서 통과될 것이란 전망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에서 62명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새누리당 전체(128명)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찬성의사를 직접 밝힌 새누리당 의원들은 44명 정도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모임을 열고 참석인원 33명 전원이 탄핵찬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인사들 중 10여명의 의원들도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초선 및 주류계 의원들 가운데 18명 정도가 막판 탄핵안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국민 여론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1차책임의 화살은 새누리당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박계 의원들이 본회의장 내 기표소에서 찬반 인증사진을 찍기로 하는 등 부결 시 후폭풍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게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재적의원 중 유일하게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의총 시작 전부터 작심한 듯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을 막아야 한다’는 글을 의원들에게 배부하며 탄핵 부결을 촉구했다.
친박계는 본회의 직전까지도 개별연락 등을 통해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