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가 항공기에서 발화하는 사고가 올해 네번째로 발생했다.
9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팔라우에서 대만 타오위안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비행기 안에서 갤럭시S6엣지가 발화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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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항공기에서 발화사고가 일어난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대만 애플데일리> |
대만 항공안전당국에 따르면 독일 국적의 승객이 소지한 갤럭시S6엣지가 마닐라 상공에서 7일 오후 7시쯤 스스로 발화하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이를 얼음양동이에 넣어 곧바로 진화했다.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에 착륙했다. 중화항공은 당국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발화사고 원인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항공기 안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가 발화한 사고는 올해만 네번째다. 미국 델타항공 항공기에서 태블릿PC가, 인도 항공기 화물칸에서 갤럭시노트2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이 각각 발화했다.
당시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가 1차 리콜을 실시한 뒤 안전한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밝힌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추가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고 완전한 단종과 리콜을 결정했다.
태블릿PC의 경우 기기가 의자에 끼어 파손되며 발화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갤럭시노트2의 발화사고 원인은 아직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갤럭시S6엣지의 발화사고가 보고된 사례가 드문 점으로 볼 때 기기 자체의 결함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된다.
하지만 계속되는 기내 발화사고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스마트폰의 안전규제를 강화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리튬배터리는 기술적 특성상 발화사고 위험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단말기를 회수해 정밀조사를 벌여야 발화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