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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
TV 드라마 ‘몰아보기’의 끝은 어디일까?
미국 최장수 TV 시리즈 ‘심슨가족’ 552편이 몰아서 278시간 동안 방영된다. 24시간 내내 방영돼 12일 동안 이어진다.
최근 드라마 몰아보기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방송사가 실험에 나선 것이다.
미국 폭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의 채널 ‘FXX’는 21일부터 12일 동안 애니메이션 ‘심슨가족(The Simpsons)'을 방영한다.
지난 26년 동안 방영된 25시즌 552개 에피소드를 광고없이 연속으로 24시간 내내 방영하는 것이다. 총 방영시간은 278시간이다.
FXX채널은 폭스그룹이 지난해 새로 만든 케이블 위성TV 채널이다. 주로 코미디 시리즈나 드라마를 내보낸다. 폭스그룹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에서 폭스그룹이 제작한 심슨가족을 방영하는 것인 만큼 편성은 어렵지 않았다.
폭스그룹 계열사 에프엑스 네트웍스(FX Networks)의 존 랜드그라프 사장은 “이번 심슨가족 방송은 TV방송 역사상 가장 긴 연속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슨가족은 이런 파격적 편성을 받을만큼 미국에서 ‘국민 애니메이션’ 대우를 받고 있다. 심슨가족은 폭스TV에서 1990년 1월 첫 방영된 이후 지금까지 27개의 에미상(Emmy Award)과 27개의 애니상(Annie Award)을 수상했다. 타임지로부터 ‘20세기 최고의 TV시리즈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슨가족은 2009년에 시즌 21을 시작하며 ‘미국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가장 오래 방영된 TV시리즈’ 기록을 세웠다. 인기는 미국을 넘어서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폭스TV는 2012년 심슨가족 500회를 기념해 심슨가족 시리즈를 연속으로 오래 보는 행사를 연 적이 있다.
이 행사에서 잠을 자지 않고 86시간 동안 연속으로 심슨가족을 시청한 두 남자가 기네스 기록을 세우며 폭스TV로부터 1만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렇게 TV드라마의 여러 회를 연속으로 한꺼번에 시청하는 것을 ‘빈지워치’(Binge watch)라고 한다. 이 용어는 1990년대 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빈지워치를 하려면 DVD나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해야 해 번거로웠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들만 빈지워치를 했고 이 표현은 은어나 속어로 쓰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FXX같은 케이블 채널이나 인터넷을 통한 빈지워치가 늘어나면서 이 표현은 점차 널리 쓰이고 있다.
빈지워치는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