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교계를 예방했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손바닥도 다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국민이 불안·불편한 데에 저를 포함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그 안에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불교계 예방, "세상이 너무 대결적이어서 정신적 지도자 나설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 전에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어 "저희도 부족함이 많아서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국가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 것 같다"며 "그것도 저의 과"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국 불안에 대해 불교계 등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세상이 너무 심하게 극단적·대결적이어서 걱정"이라며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이겨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분들, 특히 종교계 분들이 나서줄 필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이 대표에게 '덕스러운 정치'를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정치하는 분들이 반대를 이기자고 하면 계속 분쟁이 된다"며 "전체 숲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도 다 포섭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정치인들이) '내가 무조건 옳다'만 너무 많이 주장하는 것 같은데 국민에게 정말 죄송한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더 다가가서 진심으로 하는 것이 그야말로 정치 지도자 덕장으로서 행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계종에 이어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고 적대적 분위기가 너무 격화돼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요즘은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처럼 유포되는 소위 '탈(脫)진실의 시대'라는 말도 있는데, 탈진실에 기반한 극단주의가 많이 횡행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사태를 겪으며 대립적이고, 어찌 보면 전투적·폭력적인 극단주의 세력이 현장 속으로 나온 것 같다"며 "이럴 때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원로가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상진 스님도 국민들이 편안할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상진 스님은 이 대표에게 "많은 지혜를 발휘해 국민들이 편안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진 스님은 "일부 종교인들이 돈과 권력을 쫓아 국민을 현혹하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일부 정치인들이 그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전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