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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CEO가 지난 7월22일 중국 베이징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미4(Mi4)’를 공개했다. <뉴시스> |
‘짝퉁 애플’로 이름 높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가 이제 ‘짝퉁 샤오미’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밀어내는 등 위상이 높아지자 샤오미를 베낀 스마트폰이 나돌아 샤오미 안에서 경계령이 떨어졌다.
◆ 샤오미, 가짜제품 기승에 대응 나서
중국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모방한 제품들이 중국시장에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샤오미 제품이 큰 인기를 끌자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가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품들은 눈으로 보기에 진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방품은 샤오미가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Mi4’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Mi4는 샤오미를 창업한 지 4년 만에 탄생한 역작”이라며 Mi4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기즈차이나는 “짝퉁모델은 외관은 물론 심지어 성능까지도 비슷하다”며 “모바일 기기 성능측정 애플리케이션인 안투투도 이 제품이 가짜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화면 해상도로 정품이 1920x1080인 반면 모방품은 960x540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샤오미는 정품인줄 알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대응에 나섰다. 샤오미는 최근 소비자들이 진짜 샤오미 제품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
◆ ‘잡스 모방꾼’ 레이쥔의 운명인가
샤오미는 ‘애플 따라하기’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레이쥔은 ‘레이잡스(레이쥔+스티브잡스)’란 별명을 들으면서도 꿋꿋이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자환경(UI), 제품발표까지 노골적으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모방했다.
샤오미가 지난 17일 발표한 새로운 UI인 ‘MIUI6’도 애플 베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롭게 바뀐 애플리케이션의 아이콘 모양과 색상, 글씨체까지 애플 운영체제인 ‘iOS’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부끄러움없이 애플을 모방한 것”이라며 “샤오미는 애플을 베끼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샤오미가 애플 모방으로 성공을 거두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제 ‘샤오미 따라 하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방품을 베낀 이른바 ‘짝짝퉁’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No. 1’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No. 1 M3’가 대표적 샤오미 짝퉁 제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샤오미의 ‘Mi3’를 거의 그대로 베끼면서 가격을 샤오미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샤오미의 레이쥔도 모방으로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이제 샤오미의 짝퉁제품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모방품처럼 질 낮은 가짜 제품이 계속해 소비자를 현혹시킬 경우 어렵게 쌓은 샤오미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쥔은 올해 초 베이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샤오미가 짝퉁제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레이쥔은 “시장에서 팔리는 샤오미제품 중 절반은 가짜”라며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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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는 최근 모방품 판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해 배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