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받았다.
손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만났을 때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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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손 회장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7월에 손 회장과 만나자고 요청한 뒤 면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물러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로 보면 된다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해 9월에 미국으로 떠난 뒤 CJ그룹의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손 회장은 덧붙였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 만난 뒤 통화를 한차례 더 했는데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이 그랬을 리 없다’며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고 요청해 내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이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이유를 놓고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했다.
그는 “조 전 수석의 말이 의아했으며 박 대통령이 정말로 이 부회장의 퇴진을 바랐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군부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사기업의 임원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박 대통령과 두차례 독대했을 때 오고간 이야기를 질문받자 “정부에서 문화사업을 주요정책으로 육성하기로 했던 시기였다”며 “CJ그룹이 문화사업을 열심히 수행하는 만큼 만나서 격려 차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와 직접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행사장에서 인사를 했지만 그 뒤로는 만난 적이 없었다”며 “차은택씨가 CJ그룹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책임을 맡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우리 직원이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