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소한의 존엄이라도 건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지금 당장 사임하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일 ‘왜 박근혜는 물러나야 하나’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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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매체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2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사임가능성에 관해 관심있게 보도했다. 사진은 최근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 올라온 만평. |
이코노미스트는 “박대통령의 사임은 야당은 물론 여당의 많은 의원들도, 백만명 넘게 집회장소로 모여드는 한국의 보통사람들도 원하는 일이며 심지어는 박대통령 스스로도 준비가 끝난 일이라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도대체 왜 아직도 사임하지 않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수사에 협력하겠으나 검사들은 만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임하겠으나 때와 방식은 국회가 정하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시간을 끌려는 전술로 의심되며 결국 고통만을 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대한민국에서 탄핵이란 아주 길고 번거로운 과정”이라며 한국사회에 불필요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중국시장의 정체와 세계시장의 수출부진 때문에 한국경제는 가뜩이나 흔들리는데 곤경에 처한 대통령이나 권한대행총리가 제대로 이끌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더 이상의 소동을 피우지 말고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한국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아주 질려있어' 박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할 길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존엄성을 건지려면 '이 서커스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사회에서는 높은 사람들은 뭔 짓을 저질러도 다 빠져나가는데 보통사람들은 시스템으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한다는 분노가 사람들에게 팽배해있다”며 "오로지 사임만이 사람들의 이런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