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
“익스플로러는 느린 데다가 안전하지도 않다.”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dl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MS는 억울하다고 말한다. 문제가 있는 것은 예전 버전이고 최신 익스플로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 번 돌아선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여간 쉽지 않다. 익스플로러의 영향력은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그 자리를 구글 크롬 등이 빠르게 대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MS는 익스플로러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고 다시 예전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익스플로러에 ‘새 이름 달기’ 검토 중인 나델라
미국 포브스 인터넷판은 MS가 최근 자사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브랜드 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익스플로러 개발팀이 지난 15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서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개발팀은 레딧의 ‘AMA(Ask Me Anything)’ 코너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한 사용자가 익스플로러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MS의 엔지니어인 조나단 샘슨은 “그것은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이었다”며 “익스플로러 최신 버전에서 과거 버전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하면 떼어 낼 수 있을지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는 불과 몇 주 전에 시작됐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MS 내에서 익스플로러 브랜드 명 변경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밝힌 셈이다.
익스플로러는 1995년 출시된 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95’부터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됐다. 덕분에 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빠르게 평정할 수 있었다. 2003년 세계 브라우저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95%에 이르렀다.
하지만 MS는 2001년 익스플로러 버전 6을 내놓은 이후 2006년까지 5년간 새로운 버전을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모질라 재단에서 선보인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였다.
MS는 이후 새로운 버전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구글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 등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옛날의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58%로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크롬은 처음으로 20% 점유율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익스플로러를 추격하고 있다.
◆ MS, IE 파편화 문제 해결에 고심
MS는 익스플로러가 사용자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된 원인으로 파편화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크롬과 사파리는 기존 브라우저에 대한 업데이트 형식으로 새로운 브라우저를 선보인다. 반면 MS는 기존 브라우저는 그대로 둔 채 새로운 브라우저를 출시해 왔다. 이 때문에 사용자마다 서로 다른 버전의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파편화 문제가 발생했다.
MS는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자들에게 최신 버전의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해왔다. 버전이 높을수록 더 빠르고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MS의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익스플로러 11의 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 반면 2009년 출시된 익스플로러 8은 가장 높은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MS가 새로운 버전의 익스플로러를 출시해도 기존 버전에 대한 업데이트를 계속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굳이 시간을 들여 익스플로러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윈도 교체시기에 맞춰 새로운 버전의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MS는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구형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 예전 버전의 익스플로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며 사용자들의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MS는 익스플로러 8에 대한 모든 지원을 2016년 1월12부터 중단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MS는 익스플로러 9와 10에 대한 지원도 운영체제별로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MS의 엔지니어인 조나단 샘슨은 “10년 전에 익스플로러를 썼던 경험만으로 최신 버전을 쓰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가 할 일은 익스플로러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다시 전 세계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