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7년을 제네시스 브랜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까?
현대차는 내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사실상 첫 독자모델 G70을 출시해 글로벌 고급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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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월11일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차가 2017년 고급차종 출시를 본격화하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3번째 차량인 G70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G70은 중형 세단으로 2.0터보 가솔린엔진과 V6 3.3.터보 가솔린엔진 등이 장착돼 경쟁차종보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선보이는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이미 G80과 G90을 출시했지만 두 차량은 각각 제네시스 브랜드가 독립 출범하기 전에 에쿠스의 후속모델,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모델로 나온 것들이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고급차 전략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첫 모델이 G70인 셈이다. G70이 성공해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현대차의 고급차 전략이 앞으로도 힘을 받게 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을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북미와 중동, 그리고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부터 중국과 유럽에도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과 유럽은 현대차의 전체판매량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는 주요시장이다.
현대차는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처럼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연구원은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 출범 이후 눈부신 변화를 했다”며 “토요타가 경제적인 자동차에서 품질 좋은 자동차로 이미지를 전환한 데 이어 렉서스 브랜드로 고급차 이미지까지 확보한 뒤에는 픽업트럭 등 제품군을 대폭 확대해 정점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올해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과 G90 차량을 합쳐 연간 3만 대 이상 판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G80과 G90은 8월부터 10월까지 4천 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G80과 G90을 본격적으로 홍보한 지 한두 달 지났기 때문에 아직 성공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 방송사 CNN과 손잡고 제네시스 브랜드 홍보영상을 공급하는 한편 올해 연말부터는 프로미식축구리그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광고한다.
내년 2월 미국 서부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투어 토너먼트 대회를 ‘제네시스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