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룹이 알리안츠생명에 1870억 원 규모를 증자한다. 중국 안방보험에 알리안츠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알리안츠생명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16일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8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유상증자는 구주배정방식으로 진행돼 알리안츠그룹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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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대표. |
알리안츠그룹은 안방보험에 알리안츠생명을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을 때 매각절차를 끝내기 전에 알리안츠생명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이 다소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쌓은 책임준비금과 비교해 회사가 실제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알리안츠생명은 6월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 200.7%를 기록했는데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97.1%를 한참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신지급여력비율 제도를 도입할 경우 지금보다 재무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안방보험은 금융위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알리안츠생명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된다. 다만 금융위는 안방보험에 추가적인 서류를 낼 것을 요청했는데 이 서류의 제출이 늦어지면서 대주주적격성 심사도 미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