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니가 일본 미디어 대기업 '카도카와'를 인수하려는 것과 관련해 내부 직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매체 '주간문춘'이 지난 11일 내부 중견급 사원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카도카와 직원들은 소니의 인수를 계기로 현재 대표인 나츠노 카테시의 퇴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도카와 직원들 소니에 인수돼 대표 교체 원해, 소니도 인수설 공식 인정

▲ 일본 미디어 대기업 '카도카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소니의 인수를 긍정하며 대표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카도카와 본사의 모습. <위키백과>


이러한 분위기는 특히 2024년 6월 8일 발생한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의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더욱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1.5테라바이트 규모의 사업 파트너, 직원,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됐고, 사이트 운영이 2개월 동안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 결과 회사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 대표는 이에 대한 기자회견조차 진행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졌다고 인터뷰에 응한 직원은 설명했다.

다만 소니의 인수가 카도카와 경영진에게는 별 다른 이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제 분석가 '스즈키 타카히로'는 "카도카와는 독립성을 잃고 경영은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회사가 인수되면 지식재산권(IP) 창출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사업이나 활동은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도카와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는 가와카미 노부오 카도카와 이사는 이와 관련해 "제대로 된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카도카와 츠구히코 카도카와 전 회장은 관련 사안을 두고 의견을 밝힌 적이 없지만,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11월 19일 소니가 카도카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낸 다음 날, 카도카와는 이를 인정하는 공식 답변을 발표했다.

소니는 11일 주간문춘과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