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케이블방송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바탕으로 유료방송업계의 인수합병시장에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가운데 매각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회사”라며 “CJ헬로비전이 다른 케이블방송을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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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
최근 국회와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통합방송법 등 유료방송 관련규제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제안되고 있는 정책 가운데 다수가 앞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담고 있어 인수합병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등 주요 유료방송회사의 경영자들이 조건이 갖춰진다면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기 때문에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점유율 기준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운데 2위이자 케이블방송 가운데 1위다. 유료방송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목적이 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CJ헬로비전은 매물로서 가치가 높다.
최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알뜰폰(MVNO)업계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동통신회사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사업에서도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25%를 차지한다. 2012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케이블방송 인수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 다른 케이블방송사를 인수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변동식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방송사업을 시작한 뒤 인수합병을 통해 1위로 성장했다”며 “사업전략과 시장상황, 정부정책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블방송회사인 딜라이브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만약 CJ헬로비전이 딜라이브를 인수합병하면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이 현재 14.2%에서 24.7%까지 올라 1위인 KT와 격차가 5%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