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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선수. |
박근혜 게이트 불똥이 스포츠 스타에게로 튀고 있다.
김종 전 문화육관광부 2차관이 박태환 선수에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라고 겁을 줬고 박태환은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씨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엔 (김 전 차관이)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고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선수가 올핌픽 출전포기 외압과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박태환 선수 측은 김 전 차관이 5월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의 반대에도 올림픽에 나가면 단국대가 부담을 안 가질 것 같아” 등의 협박성 어조로 박태환 선수에게 압력을 넣었다.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그건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며 “단국대 교수 해야 될 것 아냐”라고 회유했다.
박태환 선수는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김 전 차관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과 만났을 때 박태환 선수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선수는 김 전 차관의 압박이 올림픽 부진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으로 내가 못했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뒤늦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선수가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 주최한 한 행사에 박태환이 참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퀸’ 김연아씨도 이 정부에 찍혔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씨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선정에서 12명의 후보 가운데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심사에서 탈락했다.
박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던 김씨의 과거 동영상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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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
김씨는 지난해 8월15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콘서트에서 박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합창을 했는데 당시 박 대통령이 먼저 손을 잡자 슬쩍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웃으며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김씨의 표정은 몹시 굳어 있었다.
이에 앞서 장시호씨의 측근은 KBS와 인터뷰에서 “‘김씨가 문체부에 찍혔다’는 말을 장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박 선수와 김씨가 피해를 입었다며 네티즌의 동정여론을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비난을 받는 스포츠 스타도 있다.
‘리듬체도 요정’ 손연재 선수는 김연아씨와 반대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뒤로 승승장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선수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후 대한체육회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았다. 과거 이 상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주어진 상이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손 선수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손 선수 측은 “대한체조협회로부터 늘품체조 시연해에 참석해달라는 협조를 받았기에 응한 것”이라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손 선수의 인스타그램에는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으며 소속사인 갤럭시아SM 홈페이지는 하루 트래픽 한도를 초과해 접속이 안 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