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채권단에 파업 등 쟁의행위를 자제하기로 약속했다. 정성립 사장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확인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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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확인서에는 ‘회사는 모든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노조도 적극 협조하며 경영정상화 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6일까지만 해도 “사람을 자르는 방식의 구조조정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무파업 등의 내용이 포함된 확인서 제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입장을 바꿨다.
채권단이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자본확충 방안을 철회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결국 협조했다.
홍성태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을 막고 구성원들의 생존권과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노조는 확인서 내용을 준수하며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준 모든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자와 자본확충 안건을 의결한다. 자본확충이 끝나면 부채비율은 7천%대에서 900%대까지 낮아진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