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3남매에 대한 제재를 또 연기했다.
한진그룹이 최순실씨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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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
공정위는 한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를 다룰 전원회의를 미뤄 일주일 뒤인 23일에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 심의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안이어서 위원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16일 위원장이 국회에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있어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한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전원회의를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애초 9월 말에 열기로 했으나 국회 일정과 중요사건 심의 등을 이유로 10월19일로 미뤄졌고 한진 측이 추가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해 11월16일로 다시 연기됐다.
공정위 사무처는 6월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 총수의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유니컨버스와 싸이버스카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유니컨버스와 싸이버스카이는 작년까지 조 총괄부사장과 조 전 부사장,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유니컨버스는 콜센터와 시스템 통합 등 정보통신업을 하는 회사로 한진그룹 계열사와 연평균 70% 가량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 면세품 위탁판매와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통해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를 지원하는 동안 한진그룹의 3남매는 42억 원을 투자해 모두 319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