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전기차시장 진출을 앞두고 아이오닉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14일 “현대차가 2018년에 한번 충전하면 200마일(322km) 이상 달릴 수 있는 신형 아이오닉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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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안병기 현대차 환경차시험개발실 이사는 최근 미국 언론행사에 참석해 “내년 초 124마일을 달릴 수 있는 아이오닉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며 “2018년까지 아이오닉 주행거리를 200마일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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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가 쉐보레 전기차 볼트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오닉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쉐보레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238마일을 달릴 수 있다. 쉐보레뿐 아니라 테슬라와 닛산 등도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 이상을 달리는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시장이 도널드 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도 미국 전기차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10개 지역은 미국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반환경정책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등 10개 주의 전기차 판매비중이 미국 전기차 판매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어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전기차시장의 성장계획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인프라 설치 등에 20억 달러(2조3340억 원)를 투자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점도 미국 전기차시장의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20억 달러는 전기차 고속충전망을 미국 주요지역에 설치할 수 있을 만한 액수”라며 “폴크스바겐의 합의금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시장의 규모는 11만6천 대로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의 0.9%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