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신규수주 부족과 매출감소 등으로 4분기에도 수익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효구 부회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적개선이 없는 한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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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일반적으로 정부의 국방비집행이 4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방위산업기업의 매출도 4분기에 크게 증가한다”며 “하지만 LIG넥스원의 경우 단기적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워 4분기에도 수익성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지난해 4분기에 연구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한 일회성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해 부진한 성과를 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4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LIG넥스원은 수주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연구원은 “정부가 진행하는 국방 프로젝트들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LIG넥스원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의 계약도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IG넥스원은 3분기 말 기준으로 4조7160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5조7천억 원)과 비교해 수주잔량이 17.3% 줄었다.
LIG넥스원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LIG넥스원은 3분기에 매출 4187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51.7% 줄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올해 매출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12월에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현궁 양산 프로젝트 등 신규양산을 개시해 매출성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을 비롯한 LIG넥스원 경영진들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9월 말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10월 초에는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유영희씨도 16억6161만 원을 들여 LIG주식 2만 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LIG넥스원를 보는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LIG넥스원 주가는 15일 전일보다 2.17% 내린 7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보다 주당 1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LIG넥스원은 10월 말에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부터 1146억 원 규모의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 계약을 맺어 신규수주를 따내기도 했지만 주가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보증권은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6만 원 내린 12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3만5천 원, 3만 원 내렸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도 모두 2만 원씩 목표주가를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