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계열사 수페리어에식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LS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LS전선, LS산전 등도 북미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어 수페리어에식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
|
|
▲ 구자열 LS그룹 회장.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투자 확대정책은 통신선, 전력선 수요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LS그룹의 계열사 수페리어에식스는 트럼프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는 미국 아틀란타에 본사를 둔 전선업체로 2008년 LS전선에 인수되며 LS그룹에 편입됐다.
LS그룹은 현재 LS아이앤디를 통해 수페리어에식스를 지배하고 있다. LS그룹에서 부동산투자 등을 담당하는 LS아이앤디는 미국 투자회사인 사이프러스(Cyprus Investments)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사이프러스는 수페리어에식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통신선, 권선 등에서 경쟁력을 지닌 업체로 지난해 북미 통신선시장에서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권선시장에서도 10% 내외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권선(Winding Wire)은 변압기, 발전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절연전선을 뜻한다.
수페리어에식스는 LS그룹에 편입된 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신선 수요감소 등 업황악화 탓에 오랜 기간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비용 470억 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구조조정 효과와 더불어 북미에서 통신선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는데 앞으로 트럼프 효과를 누리며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수페리어에식스는 LS그룹의 미운오리새끼에서 효자로 변신했다”며 “현재 영업이익률 2%를 예상하고 있지만 트럼프정책에 따라 인프라투자가 확대될 경우 4%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2007년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하는 등 과거 북미지역 인프라투자 확대시기에 분기당 3~4%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2017년 매출 2조1천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8% 늘어나는 것이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S전선, LS산전 등이 북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수페리어에식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LS전선과 LS산전의 북미법인은 전력선과 전력기기 관련 인증을 마치고 미국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페리어에식스와 영업망 공유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선이나 배선 등에 사용되는 전기동 가격이 상승한 점도 LS그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 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LS그룹은 전력사업, 전선사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LS전선, LS니꼬동제련, 수페리어에식스 등은 전기동 가격에 실적이 크게 영향 받는다. 전기동 가격상승은 LS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322억 원, 영업이익 490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