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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검찰에 출두했다.
권 회장은 11일 오후 6시45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났다. 검찰은 권 회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후 7시까지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총수는 권 회장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재계 서열 6위 기업인데 ‘거물급’기업 수장이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권 회장은 검찰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하겠다”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등 짤막한 답변만 되풀이한 뒤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차은택씨가 포스코 계열사였던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권 회장이 동조했는지, 포스코가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포레카를 매각한 것인지, 매각 과정에 최순실씨와 차씨,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차씨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함께 지난해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사 C사에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코 등 대기업은 C사가 차씨에게 포레카의 지분을 넘기지 않자 발주를 줄여 포레카를 경영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이 포레카 매각의 최종결정권을 쥐고 있었던 만큼 포레카지분 강탈시도와 관련된 의혹에 깊숙이 연루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차씨가 C사를 협박했던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권 회장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회장이 차씨의 횡포를 묵인하거나 방치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 권 회장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
‘포레카’ 지분 강탈시도와 관련해 차씨와 안 전 수석, 송 전 원장은 공동강요 또는 강요미수 혐의로 체포 및 구속됐다.
권 회장은 K스포츠이 황은연 포스코 사장에게 배드민턴 창단을 요구한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받는다.
포스코는 K스포단에 19억 원의 자금을 출연한 데 이어 미르에도 30억 원을 냈다. 검찰은 정모 포스코 전무와 최모 포스코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