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트럼프 당선 효과로 동유럽에 수출을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은 K-9 자주포를 폴란드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게 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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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동유럽 국가들이 군비를 확장해야 하는데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 선거유세 과정에서 러시아에 친근감을 수차례 표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더라도 자동 개입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동유럽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일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에 포함됐던 유럽국가들과 거리를 둘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가 동유럽 인근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영향력 확장을 경계하기 위해 군비를 늘릴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경에 배치하기 위한 자주포와 유도무기 등의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는 한화테크윈이 사업기회를 늘릴 수도 있다.
한화테크윈은 2014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 120문을 폴란드에 수출했다. 사업규모만 모두 3억2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수출계약이었다.
한화테크윈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K-9 자주포를 인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3분기에 매출 8873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6.9%, 영업이익은 83.4% 급증한 것이다.
한화테크윈은 2001년 터키에 기술이전 방식으로 K-9 자주포 350문을 수출하기도 했는데 최근 동유럽 국가에도 시장이 형성되면서 동유럽과 중동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경쟁기종인 독일의 PzH-2000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에 노르웨이 육군종합기지에서 진행된 동계평가에서도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가 생산한 자주포들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 ‘우수장비’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