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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구원투수 엄주성 국정감사 시험대에, 묵혀둔 초대형IB 길 닦는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16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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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초대형투자은행(IB) 인가 추진에 앞서 국회 국정감사 시험대에 오른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초대형투자은행 도전을 미뤄둔 상태다. 엄 사장은 김 전 회장 대신 이번 국감에 나서 초대형투자은행 인가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구원투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엄주성</a> 국정감사 시험대에, 묵혀둔 초대형IB 길 닦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6일 국회에 따르면 17일 열리는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감에 엄주성 사장이 지난해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무위는 지난 10일 김 전 회장에 관한 국감 증인 출석요구를 철회했고 이에 엄 사장이 대신 출석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금감원 국감에서는 지난해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후속조치에 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주가 폭락 사태 발생 전 다우데이터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605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이에 미공개 투자정보를 받아 주가가 하락하기 전 팔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검찰이 1년 가까이 수사한 끝에 올해 5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내놨다. 하지만 엄 사장이 당시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던 핵심 경영진이어서 정무위원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엄 사장을 향해 영풍제지 주가 사태에 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시세조종에 이은 급락으로 고객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 원이 발생했고 이에 2023년 4분기 손실 4500억 원을 반영하면서 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엄주성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과거일을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위험 관리에 힘을 쏟은 점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 사장은 취임 뒤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을 정식 팀으로 승격해 리테일비즈 분석팀으로 확대 개편했고 자회사 위험과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 그룹위험관리팀도 만들었다. 

키움증권이 초대형투자은행 인가를 위한 물적 조건을 어느정도 충족한 만큼 엄 사장은 이번 국감에서 과거 의혹과 후속 대책과 관련한 여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엄 사장은 이번 국감에서 키움증권을 향한 국회와 감독당국의 따가운 시선을 개선할 계기를 만든 뒤 초대형투자은행 인가와 관련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일시적 실적 악화와 김 전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초대형투자은행 인가 계획을 잠시 미뤄뒀다.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초대형투자은행 인가를 위한 요건을 갖춰 올해 안에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4조6348억 원이다.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증권사가 초대형투자은행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업무 영역이 나뉘는데 특히 3조 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부터 영업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키움증권은 2022년 3월 종투사로 선정됐고 자본을 키워 초대형투자은행 인가에 도전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에 수신자금을 모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발행어음 한도는 자기자본의 두 배 수준까지다. 키움증권은 8조~10조 원까지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운용마진은 50~100bp(bp=0.0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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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엄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도 도전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1조1060억 원, 순이익 819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1조2089억 원, 순이익 9102억 원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여겨진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지만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증가했고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권사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부동산PF도 우량매물 위주로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부동산PF 후발 주자지만 높은 출자여력과 낮은 부실 부담 능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8월 서울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 브리지론에 단독으로 6100억 원(선순위 3600억 원, 후순위 2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증권에 선순위 대출 500억 원을 양도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예탁자산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전통 기업금융(IB)분야의 균형 잡힌 실적과 신규 부동산PF 딜을 확보하고 있다”며 “초대형투자은행 인가는 2025년 상반기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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