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안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청장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은행의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파트너십은 흥미진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두 나라 모두 중요한 경제적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 청장은 15일 자카르타 뮬리아 호텔에서 열린 ‘2024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파트너십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가 과거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만큼 양국 파트너십이 앞으로 놀라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짚은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5%대에 이르는 경제성장을 이어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에 이어 2025년까지도 성장률이 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사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이날 포럼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서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둔 은행·증권·보험·여전 등 업권을 막론하고 법인장과 책임자 등이 총출동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 총괄기구인 금융감독청(OJK)에서도 한국 금융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은행감독을 총괄하는 디안 청장을 비롯해 인다르토 OJK 은행감독담당 부청장, 죠니에리 OJK 보험감독담당 실장, 꾸스 OJK 은행감독담당 3국장, 로흐마드 여신감독담당 부국장 등 다수 OJK 업권별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감독당국 방향·정책이 중요한 금융산업 특성상 국내 금융사 법인장들은 조금이라도 더 OJK 관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금융사 법인장은 “OJK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곳으로 통한다”며 “OJK 측과 어쩌다 만나 명함을 건네도 다시 명함을 교환하는 일도 드문데 이날 포럼에서는 OJK 측도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사로 나선 디안 청장과 죠니에리 실장은 인도네시아가 기회의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금융사의 더욱 적극적 진출을 조언했다.
▲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는 '인도네시아의 K-금융: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BP금융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비즈니스포스트가 주최하고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가 후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디안 청장은 ‘디지털 대출(Digital lending)’을 강조하며 한국계 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기여하길 기대했다.
죠니에리 실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고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네시아의 보험산업은 앞으로 5~10년 안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보험사가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OJK는 한국 금융당국과 인적 교류가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하마드 OJK 보험담당 부국장은 질의응답 세션에서 "금융감독원과 교류를 통해 감독과 관련한 내용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교류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진출 금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진출해 있는 KB뱅크의 발표 내용도 ‘하나의 KB’를 통한 인도네시아 동반 경제성장이었다.
KB뱅크 관계자는 "KB 연료카드 등 현지화 상품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더욱 밀착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 등의 동반성장을 노린다는 비전을 반영해 올해 ‘Kita bisa karena bersama’란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Kita bisa Karena bersama’는 인도네시아어로 ‘우린 함께이기에 해 낼 수 있다’란 뜻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