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10월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양그룹 오너가 4세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고부가가치 소재(스페셜티) 사업 강화로 삼양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비전과 함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며 "이 자리를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 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의 역사는 1924년 10월 1일 김연수 창업주가 기업형 농장 ‘삼수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그 뒤 1950년대 제당산업, 1960년대 섬유산업, 1980년대 석유화학산업, 1990년대 바이오의약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이날 삼양그룹은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사장이 미래 비전 발표를 맡아, ‘4세 경영’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김건호 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리하이대학교에서 재무학을 전공했다.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한 뒤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삼양홀딩스 Global성장PU장, 경영총괄사무를 거쳤다.
김 사장은 이날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삼양그룹 전체 매출의 20% 규모인 스페셜티 비중을 2030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100년 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 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솔루션즈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10월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
삼양그룹의 대표적 스페셜티 소재로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 제로 칼로리 대체감미료 ‘알룰로스’ 등이 있다.
또 삼양그룹은 최근 고체 전해질 제조업체 솔리드아이오닉스에 투자하며 전고체 배터리 소재사업에도 진출했다.
2021년에는 반도체 소재기업 엔씨켐을 인수해, 반도체용 감광액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머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세계적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CI도 공개했다,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삼양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 로고로 디자인했다.
삼양은 CI와 함께 서체를 포함한 통합 비주얼 체계를 구축해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그룹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립 100주년 기념해 10월부터 기업광고 캠페인도 시작한다.
‘100주년 축하’ 편은 기차를 타면서 보이는 창밖의 전깃줄을 기타줄로 삼아 생일축하노래를 연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키우고 또 키운다’ 편에서는 알룰로스, 친환경 플라스틱과 같은 삼양그룹의 스페셜티 소재를 소개한다.
‘100주년 축하’편은 10월부터, ‘키우고 또 키운다’ 편은 11월부터 방영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