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난파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하태경 의원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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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했다. <뉴시스> |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에 머물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각자 살 길을 찾고 있다.
김 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 후보 가운데 박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것은 김 전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대통령은 당의 제1호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의식으로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즉각 수용하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야당에서 이미 전면 거부하는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석호 의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가 새 인물로 구성돼야 한다”며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박으로 꼽혔다.
이정현 대표는 “위기수습 이후 물러나겠다”며 퇴진을 거부했다.
하태경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이 적극 개입한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이제는 박 대통령이 최소한 하야에 준하는 2선 후퇴를 단행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무성 전 대표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저 혼자 살겠다고 물러나면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