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2롯데월드를 추석 전에 임시개장을 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림픽대로 연결도로 개설’과 관련한 추가비용을 놓고 서울시와 협상하고 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신 회장은 추석 전에 임시개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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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2일 롯데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과 관련해 지적한 82개 보완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오는 18일까지 제출하기로 하고 마지막 사안인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을 놓고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 연결도로 공사와 관련해 롯데그룹에 ‘직접 공사’를 하거나 ‘교통분담금 전액 납부’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이 두 방안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고 그 내용을 담아 임시사용 승인을 위한 보완대책 보고서를 제출하면 임시개장은 사실상 결정된다.
올림픽대로 미연결구간 도로개설은 해당 도로의 일부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2012년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의 건축승인을 내주며 마련한 8개의 교통개선대책 가운데 하나다.
롯데그룹은 2009년 서울시로부터 제2롯데월드 건축승인을 받을 때 총 1.12㎞ 도로 가운데 잠실대교 남단의 지하 연결구간 520m를 직접 공사하거나 48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서울시가 그 뒤 아파트 방음벽 건설비용 등을 추가하면서 그 비용은 약 680억 원으로 증액됐다. 게다가 해당 도로 주변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새 도로가 들어서면 편의시설이 사라진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번에 지하 연결구간이 기존 520m에서 750m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런 비용을 롯데그룹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롯데그룹의 공사 부담액은 늘어난다. 애초 공사비 추산액은 480억 원이었으나 1100억 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애초 공사비의 2.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애초 교통대책 사업비로 4600억 원을 책정했으나 이번 비용을 추가부담하면 모두 5천억 원 이상을 부담하게 된다. 이는 제2롯데월드 사업비의 15% 정도가 된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 남단 하부도로 추가 연결 지하화 공사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롯데그룹에게 자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거나 공사비로 1100억 원 가량을 내놓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와 롯데그룹의 합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 민원을 해결하려면 430억 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 이를 롯데그룹이 전액 부담할지 시와 나눠서 부담할지를 협의중"이라며 "임시개장 승인 전까지 반드시 합의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올림픽대로 미연결도로를 어느 부분까지 지하화해야 할지 막판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임시개장 승인을 서울시가 먼저 해주고 나중에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지금 공사를 시작해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될 때까지 공사를 끝낼 수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협의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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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교통대책<자료=롯데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