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프로야구(KBO) 정규리그에서 기아타이거즈가 승승장구하면서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증권이 미소짓고 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리테일(개인금융)사업 확대 과제를 안은 상황에서 기아타이거즈의 선전을 마케팅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기아타이거즈의 인기를 리테일 영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
18일 KBO에 따르면 기아타이거즈가 83승52패2무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3위는 LG 트윈스이다.
올해 KBO 관중이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프로야구 인기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야구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증권사들도 개별팀 후원을 늘리는 동시에 관련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현대차증권이 기아타이거즈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물론 대신증권이 KT위즈, 키움증권이 키움히어로즈, 삼성증권이 삼성라이온즈를 각각 후원하고 있다.
각 증권사는 경기장의 곳곳에 브랜드 문구를 노출하며 홍보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13일 홈 경기에서 시즌 최초로 ‘키움증권 파트너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프로야구는 아니지만 야구예능인 ‘최강야구’에 메인 스폰서쉽을 체결하면서 뜨거워진 야구의 인기를 리테일 영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현재까지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기아타이거즈 후원사인 현대차증권이 가장 영업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타이거즈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으로 올해 우승하면 7년 만에 왕좌를 거머쥔다. 기아 팬들의 기대감과 관심이 더 없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이와 관련한 이벤트에 힘을 싣고 있다.
기아타이거즈는 현재 최종 순위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적중자 중 추첨을 통해 현대차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 1천만 원(1명), 100만 원(10명), 10만 원(40명)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정규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아타이거즈의 1등을 노리는 팬심에 기댄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
10월4일까지 기아타이거즈 승수 연계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대차증권은 3월부터 승수 연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월 기아타이거즈의 합산 승수를 맞힌 적중자들에게 총 1200만 원어치의 현대차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나눠 지급하는 이벤트다.
승수 연계 이벤트는 현대차증권 고객뿐 아니라 일반 기아타이거즈 팬들도 참여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벤트의 공통점은 경품을 현대차증권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현대차증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와 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계좌는 가지고 있으나 현대차증권 이용을 잠정 중단한 고객과 현대차증권의 고객이 아닌 팬들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 확대가 가능한 셈이다.
▲ 삐끼삐끼 춤 영상에 등장하는 현대차증권 로고. 해당 춤은 뉴욕타임스에까지 보도될 정도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 치어리더 이주은씨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뉴스튜디오 미니, 유튜브 채널 박몬몬 캡처 > |
현대차증권은 최근 국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삐끼삐끼 춤’ 영상을 통해서도 인지도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삐끼삐끼 춤은 관련 영상들의 도합 누적 조회수가 1억 회를 웃도는데 영상에서 현대차증권의 사명이 잘 드러난다.
리테일 경쟁력 강화는
배형근 대표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배 대표는 현대차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으로 실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올해 초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런 만큼 기업금융(IB) 이외의 수익원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영업이익 1174억 원, 2021년 영업이익 1565억 원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도 새로 썼다.
이 시기 현대차증권은 적극적 부동산IB 사업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동산 업황이 악화하면서 보유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증권의 2022년 영업이익은 1145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23년에는 651억 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증권은 배 대표 취임 이후 기아타이거즈 연계 이벤트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만큼 IB 이외의 주요 수익원인 리테일 강화에 배 대표가 노력을 쏟는다고 볼 수 있다.
배 대표는 이 밖에도 올해 3월 ‘전자금융사기 예방 전담 콜센터’를 신설했으며 4월엔 현대차증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장외채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설하는 등 리테일 사업에 힘주고 있다.
배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종합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경영층 보좌역, 기획실장, 기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 뒤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CFO)과 부사장직을 지낸 뒤 2024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