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페이스북을 따라잡을 수 있나  
▲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양대 산맥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딕 코스톨로가 이끄는 트위터도 세계 모든 인구의 가입을 목표로 삼는다. 두 회사 모두 인터넷과 모바일광고에서 주 수익을 얻는다.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여러 영역에서 경쟁하는 것은 숙명이다. 그러나 페이스북보다 후발주자인 트위터는 불리한 싸움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의 지난 2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13억2천만 명이다.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수가 2억7100만 명으로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지난 2분기에 페이스북 매출은 29억1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트위터는 1억3930만 달러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20배가 넘는다. 페이스북은 이 기간에 7억9천100만 달러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트위터는 1억4460만 달러 손실을 봤다.

광고시장의 지배력도 페이스북이 훨씬 더 높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에 이른다. 트위터는 겨우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

페이스북이 골리앗이라면 트위터는 다윗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곧잘 트위터를 페이스북에 견줘 비교한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격전지는?

모바일광고시장에서 둘의 격돌은 피할 수 없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사실상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2분기 주 매출원은 모바일광고다.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다. 페이스북도 모바일 광고매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이른다.

모바일시장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이를 둘러싼 두 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가 315억 달러로 지난해(180억 달러)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트위터는 그동안 모바일광고 수익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에 크게 뒤쳐져 있다. 지난해 트위터의 모바일광고 시장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은 약 3분의 2 정도를 점유했다.

트위터는 지난 7월 앱 광고상품 ‘모바일 앱 프로모션’을 출시하며 앱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앱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경쟁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앱 광고분야를 선점하고 있으며 이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페이스북과 격돌이 예상된다.

트위터는 지난달 18일 전자결제 서비스기업인 카드스프링(CardSpring)을 인수하면서 전자상거래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카드스프링은 유통사에 신용카드와 연결된 디지털 할인쿠폰 등을 제공해 이용자의 구매를 촉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도 같은날 트위터와 거의 동시에 전자상거래를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미국 일부기업들과 손잡고 구매(Buy) 버튼 기능을 시험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아마존이라는 전자상거래의 공룡기업이 있는 상태에서 두 업체가 뛰어든 것은 수익원을 다각화 하는 동시에 이를 이용해 이용자를 더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을 따라잡을 수 있나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베끼기 경쟁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경쟁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이들이 서로를 베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멘션’이라는 앱을 선보이며 트위터를 정조준했다. 이 앱은 유명인사가 자신이 언급된 게시물을 보면서 페이스북 계정을 더 쉽게 관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더 빠르고 손쉽게 제공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트위터는 그동안 140자의 단문 메시지를 통해 유명인사와 대중들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게 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멘션을 통해 경쟁 서비스로부터 사용자의 발길을 돌리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서비스는 트위터를 말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트위터의 트렌딩 토픽 기능도 도입했다. 트렌딩 토픽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올린 트윗을 분석해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또 지난해 6월 '#'기호 뒤에 키워드를 표시해 게시물의 주제를 다른 사용자가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도 베꼈다.

트위터도 베끼기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는 지난 2월부터 홈페이지 디자인을 바꾸면서 페이스북의 프로필 페이지 디자인과 뉴스피드에서 자동으로 이미지가 디스플레이되는 방식을 따라했다.

지난 3월에 사진태그 기능과 사진을 한 번에 여러 장 올리는 기능도 도입했다. 이는 이미 페이스북이 사용 중인 기능이다.

◆ 트위터는 왜 페이스북보다 이용자가 적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이용자는 늘었지만 이를 4분기까지 이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또 페이스북에 비해 트위터의 이용자수가 적은 점이 트위터의 최대 난제라고 지적한다.

주 수익원이 광고이다 보니 경쟁에 이기려면 이용자를 많이 끌어와야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용자는 트위터보다 5배 정도 많다.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심리적, 기술적 요인 때문에 이용자 증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트위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할머니도할 수 있다’는 페이스북과 대비된다.

트위터에 사용되는 각종 특수기호(@, #)와 140자 이내로 맞추기 위해 링크를 축약해 거는 방식은 이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준다.

또 오프라인에서 친밀한 인간관계가 이어지는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느슨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트위터에서 관계는 낯선 사람과 유명인의 비중이 높다.

여기에 지나친 속보성으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트위터의 사용 빈도가 낮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7월 “약한 유대관계 때문에 팔로워 수가 적은 이용자들은 트윗을 잘 안하거나 트위터에서 넘쳐나는 일시성(ephemera)에 질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트위터 사용을 더 편하게 하는 기능을 도입하려고 애쓴다. 트위터는 최근 많이 쓰이는 약자에 설명 꼬리표를 추가해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