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가을 폭염 및 경쟁사 철수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 약 5명 중 1명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13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사진)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11일 서울의 경우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9월에 서울 폭염 경보가 내려진 것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상 성인에서 발병한다. 국내 50대 이상의 성인 약 98%가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65세 고령층에서는 일일 평균 온도가 1도 높아질 때 대상포진 발생 비율이 23.1%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활성화해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을 말한다.
여름철에 신체가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으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기초 에너지 또한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이유는 MSD 조스타박스가 국내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 GSK '싱그릭스'가 있다.
하지만 MSD가 올해 5월 조스타박스의 공급 중단을 발표해 9월부터 접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스카이조스터가 조스타박스의 물량을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방자치단체 무료접종 사업의 90% 이상이 스카이조스터로 이뤄지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GSK 싱그릭스와 비교해 1회만 접종해도 백신 효과가 나타나 편의성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해야 하는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한 번만 맞으면 된다. 다만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반의 사백신으로 스카이조스터보다는 예방율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