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는 10일 세계 최초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T'를 공개했다. <화웨이>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세계 최초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T를 공개했다.
메이트XT는 중국에서만 360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화웨이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6'의 글로벌 출시일과 같은 오는 20일에 메이트XT를 출시하며 애플과 당당히 겨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웨이는 10일 세계 최초 3단 접이식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 발표회를 가졌다.
메이트XT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일 힌지와 달리 두 개의 힌지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힌지는 안쪽으로, 다른 하나는 바깥쪽으로 접혀 모두 접었을 때 일종의 ‘Z’ 모양을 띤다.
트리플 폴더블 스크린을 펼치면 10.3인치 올레드(OLED) 스크린이 나타난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6나 구글 픽셀9 프로폴드 등은 다 펼쳤을 때 7.6인치~8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화웨이는 모든 화면을 사용하길 원하지 않을 때는 부분적으로만 펼쳐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56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와 관련해 IT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큰 화면과 함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내구성에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카메라는 5천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 1200만 화소의 5.5배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메이트XT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약 377만 원이며,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최대 453만 원이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 외 지역 판매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현재 화웨이의 3단 접이식 스마트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 열기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XT는 선주문으로만 360만 대 이상을 확보했다. 올해 2분기 세계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390만 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화웨이가 이번 메이트XT 공개일과 출시일을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와 동일하게 정한 것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마케팅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미에 이어 애플에겐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위에 오르며 애플을 6위로 밀어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앰버 리우 매너저는 "화웨이의 빠른 시장 점유율 회복이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에 ‘직접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강해진 대중국 규제로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구글과의 협력 차단, 5G 관련 기기 제한 등으로 시장 점유율에 큰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잇따른 성공적 스마트폰 출시를 이어가며 미국의 대중 규제를 헤쳐나갈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로이터는 메이트XT가 높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주요 판매를 견인하는 제품이기보다는 화웨이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네 파크 카운터포인트 분석가는 “다가올 화웨이 제품은 제품 수량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27.5%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16.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