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동맹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넷마블게임즈는 소송이 제기되기 직전에 이츠게임즈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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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이츠게임즈를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0월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츠게임즈가 개발해 내놓은 모바일게임 ‘아덴’이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며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송의 정확한 형태와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두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동맹관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츠게임즈가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0월초 이츠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엔씨소프트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그 뒤다.
엔씨소프트는 8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이츠게임즈에 보냈는데 넷마블게임즈는 이츠게임즈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이츠게임즈 사이에 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실사를 펼치면서 이츠게임즈와 이 이슈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이츠게임즈에서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의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엔씨소프트와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인수했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서로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각각 인수와 소송을 진행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와 동맹관계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도 “소송은 이츠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소송을 놓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두 회사의 동맹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동맹관계가 틀어지면서 경영권분쟁이 일어났던 사례를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모두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각각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고 넷마블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동맹을 맺면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에게 지분 8.9%를,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에게 9.8%를 주고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