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대규모 적자와 자사주 취득으로 유동성이 줄어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3분기 영업적자를 내며 4분기째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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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성SDI의 영업적자 지속과 자기주식 취득결정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의 사업안정성이 떨어지고 있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삼성SDI는 2015년 4분기부터 4분기째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하는 점과 이런 상황 속에서 2980억 원 가량의 자기주식 취득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점 등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2차전지, 전자재료분야에서 우수한 사업기반을 통한 재무안정성, 삼성그룹 전자사업에서 부품과 소재 공급기지로서 전략적 중요성은 현재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으로 △갤럭시노트7 리콜이슈에 따른 고객이탈 및 공급비중축소 여부 △차세대 성장동력인 중대형전지사업의 수익성 개선지연 여부 △부진한 영업실적 지속과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여부 등 3가지를 주요 점검지표로 삼고 삼성SDI의 사업안정성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는 “현 상황에서 주요 점검지표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발생하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SDI가 1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을 때도 보고서를 통해 “영업손실이 신용도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부진한 영업실적과 실적 변동성 확대가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보다 상승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아직까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1분기 삼성SDI의 실적발표 당시 “영업손실이 단기적으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수익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3대 신용평가사는 올 6월 정기평가에서 모두 삼성SDI의 회사채 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삼성SDI의 회사채는 2010년 AA-에서 AA로 한 등급 오른 뒤 7년 연속 AA 등급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