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이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비중이 높다는 약점을 안고 있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파트론은 3분기 갤럭시노트7 관련 매출이 어느 정도 발생했지만 4분기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4분기 파트론은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3분기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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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구 파트론 회장. |
하 연구원은 파트론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실적을 냈던 3분기보다 76.1% 줄어드는 것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부분 증권사도 파트론이 4분기 3~35억 원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4분기 전망치로 영업손실 6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86억 원을 올린 만큼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것이다.
파트론은 갤럭시노트7에 전면카메라모듈,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메인안테나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론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S8을 통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해 전체매출의 85%를 삼성전자에서, 올해 상반기 전체매출의 86%를 휴대폰부품사업을 통해 올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파트론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스마트폰산업은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며 “파트론의 편중된 사업구조는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비중을 낮추기 위해 차량부품사업, 스마트웨어러블기기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해 차량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차선유지보조시스템(LDWS), 신호감지, 물체감지 등에 필요한 차량용 카메라모듈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차량부품사업에서 고객사 한 곳을 확보해 내년 1분기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론 관계자는 “현재 국내 고객사 한 곳과 차량용 카메라모듈 공급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차량용 카메라를 시작으로 차량용 안테나와 차량용 통신모듈 쪽으로 차량부품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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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론이 생산하는 카메라모듈. |
파트론은 지난해 선보인 ‘크로이스(CROISE)’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해 기업간거래(B2B)사업에서 벗어나 소비자거래(B2C)사업에 진출하며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밴드, 체온캡슐 등의 스마트웨어러블기기를 크로이스라는 자체 브랜드로 출시했다.
크로이스 상품군을 앞으로 보청기, 헬스케어 등으로 확대해 B2C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파트론은 4분기 스마트밴드 등의 주문제작 생산도 앞두고 있어 웨어러블기기의 B2B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 관계자는 “차량부품사업과 웨어러블기기사업이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작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시각으로 2~3년 안에 의미있는 수준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