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주 4.5일제 시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을 열고 “2024년 주 4일제는 찬반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 결단의 문제다”며 “금융노조가 주 4일제 세상을 열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2024년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시간 9시 → 9시30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때 노동조합과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금융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 70%에 95.06%의 찬성표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 시행은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정당한 요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공약으로 주 4일제가 등장하고 국회 제1당이 총선공약으로 주 4.5일제를 내세웠으며 보수여당의 전당대회에서도 주 3일 출근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현 정부가 사활을 거는 저출산 극복의 핵심이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시행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노동시간 단축’이다”며 “금융노조가 제안하는 노동시간 단축은 조합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부터 전체 조합원이 리본을 몸에 다는 준법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9월4일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 9월11일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 9월25일 총파업을 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의 투쟁이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