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9월20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메모리얼홀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KT가 내년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창규 회장이 KT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31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황 회장이 비용을 절감하고 주력사업에서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성과가 KT의 실적과 주요 사업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황 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가 된 뒤 KT의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기가인터넷에 집중하는 사업전략을 가동해 양쪽에서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 18.3% 늘었다. 이동통신을 비롯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방송(IPTV) 등 주요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KT는 앞으로 무선사업에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순증하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마케팅비용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무선사업에서 효율을 높였다. 비용은 줄이고 가입자수는 늘었다.
올해 들어 매 분기마다 전분기에 비해 이동통신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 2분기와 비교해 가입자가 30만 명 순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순증폭의 두배에 이른다.
반면 3분기 마케팅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순증폭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방송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기가인터넷에서 올해 목표로 잡은 가입자수 200만 명을 조기달성했다”며 “인터넷방송은 가입자수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모두 증가해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부임한 뒤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고 비용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또 KT렌탈 등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여럿 매각했다.
KT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말 직원수는 3만2451명이었는데 지난해 말 2만3531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급여 총액도 2조772억 원에서 1조6329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황 회장은 새 성장동력으로 기가인터넷에 주목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2014년 10월 국내에서 처음 전국에 상용화했고 내년까지 모두 4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기가인터넷은 하나의 좋은 서비스가 결합상품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좋은 사업모델의 예가 되고 있다”며 “황 회장이 이를 이끌었는데 현재의 경영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KT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