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역 최순실씨가 입국하면서 딸 정유라씨의 귀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씨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방식으로 국정농단 사태의 조기수습과 함께 딸 정유라를 보호하기 위해 온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30일 오전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통해 돌연 귀국했다.
|
|
|
▲ 최순실씨가 극비리에 귀국한 30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동북아 1층로비에서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시스> |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동북아 대표변호사는 30일 오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말하자면 단두대에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죄가 있다면 처벌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의 귀국은 내가 설득한 게 아니라 본인이 빨리 들어가서 밝히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검찰에서) 언제든지, 오늘 밤에라도 오라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변호사는 오전 9시30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씨의 귀국 사실을 밝히고 “검찰 수사담당자에게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과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씨는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준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탄 데 대해 “벨기에, 덴마크로 도피했다는 등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며 “본인 말로는 독일 현지에서 언론 추적이 너무 심해 런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미르와 K스포츠 강제모금 의혹이 불거지자 9월3일 독일로 출국했다가 30일 오전 7시35분경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57일 만이다.
최씨는 함께 유럽에 머물던 딸 정유라씨는 동행해 귀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씨도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씨가 보유한 독일 주택에 대해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인 정씨가 어떻게 고액의 주택을 살 수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
|
|
▲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
또 이화여대 입시와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특히 수사를 조기에 매듭하기 위해서라도 정씨에 대한 조사를 반드시 벌여야 한다.
그러나 최씨가 그동안 보여준 딸에 대한 애정을 놓고 볼 때 검찰수사 등에서 정씨의 노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31일 오후 오후 4시 검찰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농단, 돈문제, 부정입학 등 세 가지의 장막을 걷어내겠다"고 말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 최씨가 일단 귀국해 눈길을 끈 뒤 정씨가 조용히 입국해 검찰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