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해병대원(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별검사 추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대 원대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관훈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결단을 내릴 때까지 기다릴 용의도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재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의 단독처리 여부와 관련해 “지금 단독 처리를 얘기하는 건 여당의 용기를 막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두 차례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했으나 대통령실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은 5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을, 7월에는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각각 단독처리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이를 거부했으며 두 법안 모두 재의결을 거쳐 폐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월 여당인 국민의힘 차원의 특검법을 추진해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하며 당대표로 뽑혔다.
한동훈 대표는 채상병 수사외압 관련 의혹을 공정하게 수사하면서도 여야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추천하는 특검을 제안했으나 내부설득에 애를 먹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여야에서 이와 같은 '
한동훈안'을 수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치 검사가 수사하지 않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대법원장 추천이든지 공정하게 수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검토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