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2분기 인공지능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큰 차이로 제쳤다. 애플 맥북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시장에서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과 AMD 등 프로세서 제조사들과 협력해 ‘AI P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애플은 이미 자체 프로세서 ‘M’ 시리즈를 전면 적용하고 있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에서 출하된 인공지능 PC는 모두 880만 대로 집계됐다. 전체 PC 출하량에서 약 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윈도 운영체제가 탑재된 PC 점유율은 39%에 불과한 반면 애플 맥OS가 적용된 PC의 출하량 점유율은 60%를 기록했다. 구글 크롬OS가 나머지 약 1%를 차지했다.
카날리스는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포함해 전용 반도체가 적용된 데스크톱과 노트북만을 인공지능 PC로 분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부터 윈도 운영체제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코파일럿+’를 구동할 수 있는 PC 출시 확대를 위해 여러 반도체 설계기업 및 제조사와 협력해 왔다.
퀄컴 스냅드래곤X 시리즈가 적용된 노트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됐다. 인텔과 AMD의 인공지능 PC용 프로세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카날리스는 출시 시점에 따른 물리적 한계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노력이 2분기 점유율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2분기에 인공지능 PC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현재 판매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에 모두 자체 설계 프로세서인 M 시리즈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M 시리즈 프로세서는 인공지능 연산 전용 ‘뉴럴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되어 있다.
애플이 하반기 중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하면 기존 제품에서도 관련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날리스는 윈도우 기반 인공지능 PC 출하량도 2분기에만 127%에 이르는 분기 성장률을 보였다며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카날리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출시가 확대되면 인공지능 PC의 가치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동안 발생하는 PC 수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